홍매화 핀 고향 집이 그리워
김싯갓은 일년을 可憐(가련)과 같이 시를 읊고 술을 마시며
잘 지냈지만 내일이면 고향으로 떠난다는 생각을 하니
어머니 얼굴이 떠올랐다.
집에 한 그루 있는 홍매화가 활짝 핀 것이 보였다.
<思鄕(사향)>이란 제목을 붙이고 시를 지어 읊어본다.
思 鄕 사향
皇州古路杳如天 日下芳名動小年
황주고로묘여천 일하방명동소년
嬉笑文章蘇學士 風流詞曲柳屯田
희소문장소학사 풍류사곡유둔전
遊淸薊樹浮煙海 別語灣燈明玉盞
유청계수부연해 별어만등명옥잔
未識今宵能億我 寒梅老屋坐蕭煙
미식금소능억아 한매노옥좌소연
* 蘇學士 ; 東坡 蘇軾을 말함
柳屯田 ; 柳宗元 (773-819)당송대 8대가의 한사람 13간이나
변방 에 유배되었기 때문에 둔전이라 부른 듯 하다.
薊 :삽주 계(여러해살이풀)
灣 ;물굽이 만
皇州(황주) 옛 길이 하늘 같이 이득 한데
지난날 빛낸 이름이 내 마음을 흔드는 구나.
즐거움을 부르는 문장으로는 소동파가 으뜸 이오.
풍류를 노래함은 유종원이 으뜸 일세.
노니는 정은 안개 바다에 삽주 나무 떠 있는 듯한데
이별의 말은 나루터 등불에 옥잔에 비치는 듯 하네.
모르겠네, 이 밤에도 나를 생각하고 있는지
홍매화 핀 낡은 집에서 쓸쓸하고 외롭게.......
닭의 홰치는 소리가 잔잔한 물결처럼 밀려오고 있었다.
그녀는 김삿갓의 팔을 베고 옆에 누워 있었다.
이때 댓잎을 스쳐가는 바람 소리처럼, 조약돌을 건드리고
흘러가는 여울 물 소리처럼 可憐(가련)의 노래 소리가
아름답게 들려왔다.
얼음 위에 댓잎 자리 펴고
임과 함께 누워 얼어 죽을망정
정 나눈 오늘밤 더디 새오시라. 더디 새오시라.
아 ! 임이여!
평생 여읠 줄 모르고 지냅시다.
아 ! 임이시여!
* 고향으로 갈려니 가련과 헤여 져야 한다는것을 생각한
김삿갓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