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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대통령과 한용운의 한시

오용진 2009. 6. 6. 09:29

 

 

 

 

이승만 대통령과 한용운의 한시

 

李承萬 詩
( 一 )
桃園故舊散如煙 ..... 도원고구산여연
복사골 옛 벗들 연기처럼 흩어졌네
奔走風塵五十年..... 분주풍진오십연
분주했던 풍진 오십연
白髮歸來桑海變 ..... 백발귀래상해변
백발로 돌아오니 산과 물 변했구나
東風揮淚古祠前 ..... 동풍휘루고사전
옛사당 앞에서 동풍에 눈물 짓는다


( 二 )------이승만
一身泛泛水天間 ..... 일신범범수천간
물따라 하늘 따라 떠도는 이 몸
萬里太洋幾往還 .....만리태양기왕환
만리길 태평양을 몇 번 오간고
到處尋常形勝地 ..... 도처심상형성지
어느곳 가서든지 보잘 것 없고
萬里長在漢南山..... 만리장재한남산
꿈속에도 내나라 한남산일세
願與三千萬俱爲 ..... 원여삼천만구위
원하노니 삼천만으로 더불어
有國民暮年江海 ..... 유국민모년강해
나라 있는 백성이 되기를 만년에는 자연(江湖 )으로
上歸作一閒人..... 상귀작일한인
돌아가 한가로운 사람이 되고싶다

***위의 시는 2001년 화진포의 이승만 대통령
별장에 방문했을 때 벽에 걸린 시를 촬영한 것임


참고: 다음 시는 이 대통령의 자서전에서 발췌참.

꽃필 무렵이나 녹음철에는 承晩은 훈장과 훈장의 친구들을 모시고

경치 좋은 곳을 찾아다니며 자신의 회포를 詩로 읊기도 했는데,

다음과 같은 시구는 李承晩이 광복 후 귀국해서까지 기억했다.

<회고록에서>

〈萬樹桃花屋數隣 ----만수도화옥수린
일만 남긔 복사꽃 서너 가호 이웃집
好酒登宴紅作友------호주등연홍작우
술 즐겨 베푼 잔치
名亭隔樹綠爲隣-------명덩격수록위린
붉어진 얼굴 멋진 정자 푸른 녹음 이웃을 하리

 

 

 선 ( 禪 )...卍海 韓龍雲

卍海 韓龍雲 :
18세에 동학농민 운동에 가담했다가 혁명이 실패하자 승려가 된다. 1910년 혁명적 불교사상을 주창하는 조선불교유신론을 발표하면서 교육과 독립운동에 투신하여 3.1 민족항쟁 때 33인의 대표로 독립선언문 기초데 참가한다. 뛰어난 시인이기도 했던 그는 1926년 조국을 죽음으로서 사랑하고자 노래한 '님의 침묵' 이라는 민족 최고의 저항시집을 남겼다

선( 禪 )은 선이라고 하면 선이 아니다.
그러나 선이라는 것을 여의고는
별로 선이 없는 것이다.
선이면서도 곧 선이 아니요 .
선이 아니면서 곧 선이 되는 것이
이른바 선이다.
............... 달빛이냐.
갈꽃이냐.
흰 모래위의 갈매기냐.


*** 이 시는 2001년 8 월필자가 백담사에
갔을 때 벽에 걸린 것을 촬영한 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