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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영전인사 송별연-간부용

오용진 2009. 4. 11. 16:25
영전인사 송별연-간부용

      더 큰 책임을 한아름 드리며 이번에 우리의 다정한 친구 한 가한씨가 과장 승진과 함께 경기지사 발령을 받게 되었으므로 조촐하나마 이렇게 송별회 겸 축하모임을 마련하였습니다. 제가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한 가한 씨를 알고 계시는 모든 분들은 한 가한씨의 뛰어난 재능과 남다른 능력 그리고 도야된 인격, 또는 뛰어난 식견을 높이 사고 있습니다. 인간의 가치를 인간이 평가하기란 매우 어렵고 주제넘는 짓이지만, 일반적인 견해로는 지-정-의 세가지 요소의 밸런스를 잘 유지하는 사람이 가장 바람직한 인간상이 아닌가 합니다. 그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너무 강하던지 또는 너무 약하던지 하면 그것이 곧 그 사람의 커다란 결점이 되고 말 것입니다. 지식과 재능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이론에만 치중하게 되어 원만한 상태를 유지하지 못할것이며, 반대로 사물의 본질을 생각하지 않고 정에만 치우친다면 자신도 모르게 우유부단해질 것입니다. 또 자신의 체면유지에만 급급하여 고집스럽게 굴다보면 융통성없고 딱딱한 사람으로 평가받아 따돌림받기 십상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안타깝게도 지-정-의의 밸런스가 무너지기 쉬운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한씨의 가장 아름다운 점은 바로 이 세 가지의 균형을 아주 원만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점에 대해서도 여기 참석해주신 여러분 역시 잘 알고 계실 터이므로 구구하게 나열하진 않겠습니다. 다만 오늘까지 같은 길을 걸어온 절친한 동료의 한 삶으로서 잠시나마 헤어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그저 아쉽고 섭섭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좀더 넓은 안목으로 볼 때 전도창창한 한씨를, 우리의 이익만을 앞세워 언제까지고 붙잡아 둘 수는 없는 일이며 그래서 진심을 다해 축복해 줄 수밖에 없다는 사실 또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 이제 애석한대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한 가한씨의 건강과 앞날의 행운을 비는 뜻에서 축배를 들기로 합시다. 감사합니다. 풀색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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