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믿음은 행복의 초석
오늘, 신랑 김순돌군과 신부 박순이양의
경사스런 결혼을 맞아 진심으로 축하를 보냅니다.
인생에서 가장 좋은 일, 가장 중대한 일이
결혼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 경사스런 결혼이란 제2의 인생의 출발점입니다.
이제부터는 두사람이 함께 걸어가야하는 여행입니다.
재미있게 말하면'아베크 패트롤(avec patrol)'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부의 애정은 연애 감정과는 다른 것입니다.
연애결혼이라 하여도 결혼하면 별도의 애정이
샘솟게 됩니다.
중매결혼을 한 부부 중에도 연애결혼 이상의 다정한
커플이 많이 있다는 것은 연애로 시작하지 않아도
부부생활을 완전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의
실증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에 있어서는 서로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의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보낸다는 것은 부부로서 가장 불행한 일입니다.
그러나 부부가 서로 믿고 의지하며 살아 간다면
어떠한 불행이 닥쳐도 천재지변이 일어나도 애정에는
변함이 없고, 또 앞으로 인생을 함께 할 수 있다는
든든한 마음마저 갖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부터 생명을 함께 하는 부부애라는 것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불행을 모르고 살아 가는 부부가 있다면
그 부부는 진정한 부부애를 모르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겨자를 치지 않은 생선 초밥과 같을 것입니다.
세상에는 겨자와 같은 톡 쏘면서도 상큼한 맛을
느끼게 하는 부부생활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러한 맛을 모르는 부부는 역경에 처했을 때
저항력이 아주 약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어려움과 쓰라림을 경험한 부부는
강하게 결합하며 행복감을 마음 속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돈과 물질이 풍족할 때에 어느 것 하나
마음에 차지 않는 행복감과는 다른, 천하의 다른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행복감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움과 쓰라림에 패배하지 않습니다.
어려움과 쓰라림이 의외로 인생의 맛을 부부에게
가르쳐 준다는 것을 알아 두어야 합니다.
두서 없는 말이 되었지만,
신랑 신부를 훌륭히 키워주신 양가의 부모님과
바쁘신 중에도 축하해 주시러 오신 하객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주례사에 대신하겠습니다.
-풀색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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