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하우징 (Cohousing)에 대한 일반적 고찰
1. 코하우징의 개념 및 발생배경
최초의 코하우징은 1964년 덴마크의 건축가 앤 굳맨 화이어가 그의 동료들과 함께 새로운 삶의 형태, 즉 그들의 자녀를 가까이에 두고 세탁, 식사준비, 탁아등과 같은 일상적인 가사를 이웃과 협력할 수 있는 주거형태를 생각하면서부터 시작 되었다.
이후 코하우징은 1970년대 덴마크를 시작으로 북유럽,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 여러 국가로 확산되고 있다.
코하우징(Cohousing)이라는 용어는 미국의 Mccamant & Durrett에 의해 정립된 것이며,
나라와 학자에 따라 코퍼러티브 하우징(Coorperative Housing),협동 주택, 공유 집합 주택 등의 용어로 표현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코하우징이란 개인의 프라이버시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협동생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점들 즉 사회적, 경제적, 실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거주형태라 정의 할 수 있다.
여러 채의 개별 주택들이 모여 공동생활 시설과 공용공간을 공유하는 형태를 가지며,
이를 통해 현대적 삶에서 필요로 하는 프라이버시와 공동생활의 이점을 모두 수용하는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다.
코하우징 거주자들은 공동생활을 통해 주거생활의 사회적, 경제적, 실천적 이익을 얻으며, 이러한 협동생활 방식을 통해 개인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다.
이는 과거 촌락 공동체가 가졌던 이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적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코하우징은 다양성과 민주주의를 원칙으로 하여, 한 국가에서도 다양한 형태와 유형을 다른 주거 양식과 구분되어지는 주요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주민이 참여하는 개발과정
2) 공동체 의식을 유도하는 설계
3) 개별 주거를 보완하는 공동생활 시설
4) 주민의 자주적인 참여에 의한 관리
5) 비계급적 구조
6) 소득원의 분리
2. 코하우징 계획의 일반적 특징
코하우징은 각각의 프로젝트별로 다양성을 가지고 있지만, 공동시설의 계획 및 공동운영, 근린주구 디자인의 응용, 주민참여방식의 개발과정, 완전한 주민참여형 운영등의 네 가지 특성을 가진다.
2-1-1. 공동생활시설(Common House)
공동생활시설은 코하우징 내의 공동생활을 위한 중심적인 기능을 수행하며, 단위주거의 확장으로서 인식하고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공동생활에 있어서 근본적인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곳은 식사, 세탁, 주민회의, 아이들의 놀이나 탁아, 여가생활을 공동으로 수행하기 위한 기능적 공간들로 구성되어있다.
공동생활시설은 대부분 단독으로 신설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폐쇄 공장을 리노베이션한 사레도 찾아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공동생활시설은 전체주거 면적의 10-20%이고, 개별주택 당 면적은 10-20㎡
이다.
공동생활시설의 디자인 지침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개별주택으로 들어갈 때 공동생활시설을 거쳐 지나가게 한다.
2) 각 개별주택에서 시각적으로 개방되어 있어야 한다.
3) 모든 개별주택과 거의 비슷한 거리에 위치해야 한다.
이처럼 일상생활을 통해 간접적으로 사회접촉 할 수 있도록 계획되어야 한다.
또한 공동생활시설에서는 친밀한 분위기를 창조해야 함으로 시설과 같은 이미지를 주어서는 안되고 쾌적한 주택과 같은 분위기로 설계해야 한다.
2-1-2. 개별주택(Private House)
코하징 단지내 가구 수는 경우에 따라서 다양하지만 효율적인 운영을 위하여 18-25가구가 적합하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1-5층으로 짓고 많은 단지가 반층 차가 나는 스플릿(Split)형으로 짓는다.
대부분의 개별주택은 주민들이 1개 이상의 기본 주택형중에서 기본 골조를 선택하고 내부의 침실과 세부디자인은 건물 지침에 따라 개인적으로 다르게 선택하여 디자인 하는데 전형적인 디자인은 입구를 향하여 거실과 부엌에 개방되어 있는 형태이다.
개별주택의 일반적인 주거면적은 개인소유의 코하우징 에서는 100-150㎡이고 공동소유의 경우에는 60-120㎡가 일반적이다.
면적상 일반주택과 비교하여 많은 부분을 공동생활시설에 할애하여 개별주택의 공간이 좁아지는 단점을 가질 것이라 생각되지만, 비교적 이용빈도가 낮은 기능공간을 다른 가구와 공유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공간을 더 넓고 경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개별주택의 크기가 다양해진 것은 여러 다양한 유형의 가구가 거주 가능하게 하였고 거주자들의 공간적 요구가 변함에 따라 다른 커뮤니티가 아닌 그 단지 안에서 거주자들이 이사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2-1-3. 옥외공간 (Outdoor Area)
코하우징의 공동의 옥외공간은 휴식이나 원예 등 개인적인 활동의 장소로도 쓰여야 하며 구성원들 간에 균등하게 사용되도록 디자인 되어야 한다.
옥외공간 계획에서 특히 중요시 되는 사항은 주차문제의 해결과 어린이에게 친근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코하우징 단지는 대지 구석에 주차장을 위치시키는 보행자 중심의 배치를 하고 있다.
코하우징 거주자들은 개별주택의 접근성을 포기하더라도 좀더 자유롭고 안전한 옥외공간을 구성하도록 결정한다.
코하우징의 주차장은 작은규모와 자유로운 거성을 위해 자갈로 덮여지고 낮동안에는 어린이들이 공놀이를 하거나 저전거를 타는 등 어린이 놀이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2-1-4. 전이공간 (Transition space)
자연스러운 사회적 접촉을 우한 공간계획에 있어서 전이공간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코하우징에서는 공간을 물리적으로 명확히 구분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다른 주택들에 비해 공간 간의 자연스러운 연결이 중요시 된다.
코하우징에서 전이공간은 크게 사적영역으로부터 공유영역으로의 전이공간, 공유공간 내의 전이공간, 커뮤니티와 공공공간 사이의 전이공간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전이공간은 축소되어 있고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코하우징의 사회적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2-1-5. 코하우징의 개발과 운영상의 프로세스
개발업자가 지어놓은 아파트를 분양 받아서 사는 우리나라의 아파트와는 크게 차별화되는 코하우징의 계획상의 특성은 ‘주민참여형 디자인 (THE participantory design process)'이다.
2-2. 코하우징의 국외현황
① 덴마크
1970년대 덴마크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코하우징은 1993년에는 140개 이상이 계획되어졌다. 대부분 6-40세대로 구성되어 있는데 15-30세대의 규모가 가장 일반적이며 단층구조로 되어 있다. 덴마크 전역에 발달된 코하우징은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특성과 요구에 맞게 계획되어졌으며, 또한 노인인구의 증가하고 있는 사회적 현상에 대비하여 노인주거의 새로운 유형으로 노인용 코하우징이 활성화되고 있다.
② 네덜란드
덴마크 이외에 유럽에서 코하우징이 가장 많이 발달된 나라는 네덜란드이다. 네덜란드의 경우에는, 1977년에 완공된 힐버숨(Hilversum) 코하우징을 시작으로 10년 동안에 30개의 코하우징 공동체가 완공되었으며 그후에도 약 40개의 공동체가 계획 중에 있다. 네덜란드의 코하우징은 덴마크의 코하우징의 기본 이념을 바탕으로 그 나라에 맞게 변화를 갖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공용공간을 전체 세대가 사용할 수 있도록 단지의 중앙에 배치하는 덴마크 코하우징과는 달리 네덜란드에서는 단지의 규모가 덴마크보다 크기 때문에 4-8개의 세대가 하나의 소군집을 이루어 거실, 부엌, 식당 등의 공용공간을 확보하는 형식이 일반적이다. 결과적으로 단지 전체를 위한 공용공간이 적어 공동식당이 없기 때문에 대단위의 협동적인 생활은 감소할지 모르나 소군집 사이에는 더욱 친밀한 공동체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된다
③ 스웨덴
스웨덴의 코하우징은 덴마크의 경우와는 다르게 주택 전문가나 일반인을 중심으로 개발되어진 것이 아니라 국가나 지방자치를 중심으로 좀 더 제도적인 접근으로 이루어졌으며, 1960년대 지원 서비스를 갖춘 집합주택(kollektivhus)으로 시작되었다. 이 안에는 다양한 규모의 개별주택과 육아공간, 손님을 위한 접객공간, 공동주방, 공동식당 등이 계획되어있다. 1970년 중반에는 대규모 서비스 주택보다는 소규모의 코하우징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었고, 현대의 핵가족 생활 방식을 지양하고 공동체 생활을 강조하며, 생활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새로운 주택유형에 대한 요구가 제기되었다. 또한 소규모 코하우징에서는 주민 모두가 자발적으로 가사활동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주택단지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잇다. 뿐만 아니라 80년대 초에는 주민 스스로 자신이 거주할 주택을 디자인하고 계획하는 과정에 참가하는 일이 많아졌다
④미국
미국의 코하우징은 1988년 맨트와 듀렛(MaCamant & Durrett)이 덴마크의 코하우징에 관한 연구 내용을 정리한 ‘코하우징(Cohousing)'이라는 저서를 출판하면서부터 그 개념 소개가 되기 시작하였다. 이 저서를 출판한 저자인 이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 걸쳐 코하우징 건설을 위한 강연과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였고, 미국에 코하우징을 현실화시키는데 크게 공헌하였다(이경희, 2000). 일반인들은 물론 주택 전문가, 정책 전문가들은 점차 관심을 갖게 되었고, 다양한 인종, 연령, 소득, 생활방식 등을 가진 사람들이 코하우징 공동체 생활을 통해 지역주민 간의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동시에 개인적 프라이버시를 보장받을 수 있는 잇점에 대해 큰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최정신,1999). 실제로 미국에서는 150여 곳에서 코하우징 단지계획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50여 곳은 이미 완성되어 새로운 형태의 주거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⑤일본
일본에는 유럽이나 미국과 같이 공용공간에 공동식당, 공동주방을 마련하여 주기적으로 공동식사를 하는 등의 공동활동이 이루어지는 개념의 코하우징은 아직까지 없다. 그러나 자발적으로 단지를 계획하고 공동으로 관리하는 측면에서 코하우징과 유사한 개념 갖고 있는 주거유형으로 코퍼레티브 하우스(Co-operative house) 혹은 콜렉티브 하우스(Collective house)를 들 수 있다. 코퍼레티브 하우스란 거주자에 의해 협동 조합방식으로 건설되는 집합주택으로서 거주자들이 자신들의 건물에 대해 전체 계획에서부터 각 개별 주택 계획, 건축 후의 관리까지 참여하고, 때로는 토지구입과 건설과정도 관여하며 만들어지는 집합주택이다. 일본의 코퍼레티브 하우스는 1960년대 후반 고도 성장기부터 건설되기 시작하였다. 초기에는 몇몇 사람들의 동호인들이 모여서 도심에서 싸고 쾌적하게 거주할 목적으로 공동 계획한 것이었으며, 당시의 지가 폭등이 그 배경에 이었다. 이렇게 생겨난 코퍼레티브 하우스는 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1970년대 코디네이터의 등장과 함께 1980년대에는 토지구입에 있어 주택도시정비공단이나 주택공급사가 참여함으로써 더욱 활성화되었다. 현재 일본에 있는 코퍼레티브 하우스는 약 2000호 정도가 되며, 앞으로 토지임대에 대한 확실한 방안이 확립된다면 일반적인 주택형태로 보급될 것이다.
2-3. 국내의 코하우징
한국에서는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함께 집을 짓는 즉 ‘동호인 주택’이 코하우징과 유사한 개념으로 받아들여 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의 취업증가라든가 가족구성원의 변화로 인한 새로운 주거형태의 변화라기보다는 도시의 복잡함과 공동주택의 익명성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목적으로 설비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동호인 주택은 공동생활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으며 공동식사 등의 가사 분담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코하우징의 기본 개념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3. 한국의 동호인 주택
3-1. 동호인 주택의 개념
3-1-1.동호인 주택의 사업취지
1)직업이나 취향 혹은 비슷한 수요층(가격,입지,규모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2)동호인을 바탕으로 공동구매,공동사업으로 파격적인 원가절감을 이루면서
3)구성원 취향에 적합한 주문식 주택을 건축할 수 있다.
4)"조합주택"역시 동호인주택의 성격에 속하며, 주택건설촉진법 규정상 20세대이상 사업승인 조건주택을 의미하고 있다.
3-1-2.개발형 분양동호인모집
1)동호인 사업취지와는 별도로 개발공급자가 개발사업수익을 목적으로 일부자금을 조달하여 비슷한 수요층을 대상으로 분양 모집하는 것으로
2)동호인 본래 사업취지와 비교한다면,토지,건축형식등 선택의 여지가 줄어들게 된다
3-1-3.동호인 주택의 종류
1)도심형 동호인주택
2)전원형 동호인주택
3-1-4.동호인 주택의 장점
1)일반 분양주택과 비교하면,미분양 부담이 없게되므로 분양비용과 개발회사의 사업수익만큼을 절약하여 약30%가량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2)개인이 별도로 토지를 매입하여 신축하는 경우보다 아래와 같은 동호인 공동비용 관리효과로 최고20%까지 원가절감이 가능하다.
3)단지 관리를 공동으로 관리하게 되므로 관리인 인건비등 유지관리비 절감효과도 무시할수 없다.
4)문화적차이등으로 기존 자연부락에 건축하기에는 부담스럽고, 인근지역에 공동단지로 건축하게 되면 방범,편의시설 부족등의 문제를 해결할수 있다.
5)필요한 시설을 공동으로 설치하여 이용할수 있으며, 이웃간의 상호유대가 강화된다.
6)사업과정에 대한 토지매입, 설계, 건축, 관리에 대한 문제를 공동으로 대처할 수 있다.
7)선계획, 후건축 방식으로 취향에 적합한 주택을 소유할 수 있다.
3-1-5.동호인 주택의 단점
1)토지에 따라 사업기본계획이 달라지므로 여러 토지에 대해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여러 사업 대안 중 아파트 분양받듯이 여러 물건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 좋겠지만 선택의 폭이 좁다.
2)토지매입, 건축비 등 제반비용의 50%이상이 단기간에 투입되어야하므로 약간의 여유자금으로 계약하고, 입주시 대부분 자금을 지불하게 되는 일반적인 주거 이주 관행으로는 해결하기 힘들다.
3-1-6.동호인 주택의 방향
1)동호인 주택의 최대장점인 30%이상의 원가 절감 요소를 위하여 동호인 주택의 단점을 최대한 극복할 수 있도록 비슷한 수요층(가격,입지,규모등)을 구성원으로 모집하고
2)동호인에게 적합한 사업대상지역의 토지를 선정하여 계획을 수립토록 하며
3)토지매입, 건축비등 50%이상의 비용이 단기투입되는 것은 토지구입 자금대출, 중도금대출등 자금을 활용한다면, 초기자금은 여유자금으로 지불하고 잔여자금은 일반적 주거이주 관행에 따라 입주시 지불하는 방법으로 대책을 강구할 수도 있다.
4)제반 기획, 토지매입, 토지 전용허가, 건축 인허가 등 사업과정이 복잡한 전문적업무와 설계, 시공, 감리에대한 사업관리를 전문사업관리사에서 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현실적으로 "주택조합"의 경우에는 주택조합 업무대행사에 업무추진비를 지불하고 집행하고있으며,시공사는 주택조합과 공사도급계약에 따라 시공만을 담당하고 있다.
3-3.동호인 주택의 사례
3-3-1초록마을
초록마을은 회사 동료들끼리 모여 전원에서 살기 위해 조성한 동호인 전원주택이라 할 수 있다. 초록마을은 도시의 문화적인 풍요로움을 포기하는 대신 자연이 주는 풍성함을 찾아 전원주택을 찾던 연세대학교 교직원 동호인들이 설립하였다. 이들은 도심에서 사는 답답함을 달래기 위해 개별적으로 직장에서 50분 반경 내에 있는 토지를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였다. 그러나 개인이 집을 짓는다는 것이 어려워 동호인 주택으로 계획을 바꾸어 우선 공동으로 토지를 매입한 후 9가구가 시공업체를 선정하였다. 초기에는 집을 원형 대지 주변 쪽으로 몰아 지은 후, 가운데 공간에 놀이마당이나 야외 영화상영공간, 정자 등의 공동생활 시설을 만들 계획이었으나, 구입한 대지 내에 지상권을 확보한 무허가 주택이 있어 그에게 토지의 일부를 내어 주어야 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여 결과적으로는 주차장과 도로만이 공유시설이 되는 것으로 종결되었다. 이 사례는 동호인 주택의 단지 구성에 있어서 대지매입 계획에서부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동호인주택도 일종의 집합주택이지만 초록마을에서 9가구가 공동으로 설치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다만 건축유형을 목조주택으로 하여 통일감을 주고자 한 것뿐이었다. 건축유형을 목조주택으로 선정한 것은 단순한 건축과정, 경제적인 보수유지, 에너지 절약, 주변과 어울리는 자연친화적인 외관 등을 고려한 것이다. 개별주택은 자신의 가족사항과 자금을 고려하여 단층에서부터 2층까지 다양한 9개의 평면과 외관을 선정하였다. 외관은 단조롭게 처리한 것도 있고 요철을 둔 것 등 서로 다른 주택의 모습을 가지고 있으나 마감 재료와 색채로 9세대의 조화를 이끌어냈다. 대부분 지붕은 오닉스 블랜톤의 아스팔트 싱글로 하고 외부 벽체마감은 아이보리나 옅은 회색 혹은 파랑톤의 사이딩 패널을 써서 전체적으로 단지의 인상을 밝게 하였다. 단지 내에는 각 세대마다 담장을 만들지 않고 다만 외부 대지와의 경계만을 표시할 수 있는 낮은 울타리를 설치하였고 내부에는 모두 잔디와 나무를 심었다. 그리고 전원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기 위하여 주차장은 단지 입구에 공동으로 함께 설치하여 일단 주차장에서부터는 상쾌한 공기를 접하면서 각자 집까지 걸어가도록 하였고 이 때에 이웃과의 자연스러운 마주침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3-3-2. 안양 아카데미 테마타운
1991년 여름 서울대 교수, 교사, 연구원 등, 주로 학문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모여 ‘공부하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라는 단지의 처음 구상이 시작되었다. 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진행하거나 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하던 경영, 경제, 사학, 문학 등 인문사회과학계열 전공자 19여 명의 ‘내 집을 가져보자’라는 뜻이 출발점이었다. 삭막한 도시의 생활에서 공동체 생활의 이점과 정을 나누는 데 다 같이 동감하고 협력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출발한 단지이다. 이 코하우징은 모두 11동의 건물과 88세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동생활시설로 놀이방, 공동 아카데미룸, 문화체육시설을 계획.운영하고 있다. 아카데미 테마 타운의 건설과정을 진행하기 위하여 건설추진위원회가 구성되었으며, 완공 후 입주 당시에는 입주위원회를 결성하여 공동의 의사를 수렴하였다. 건설 당시 1, 2동의 경우에는 하자가 많이 발생하여 그 대책을 논의하느라 거의 매일을 회의를 개최하였다고 한다. 공동체 중심은 초기에 놀이방에 아이를 보내는 자모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수시로 만나거나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고 놀이방 운영의 제반 문제와 단지 내 주민들의 융화 방안을 논의하였으나 놀이방이 폐쇄된 이후로는 회장을 뽑아 회장이 단지의 살림을 맡아 운영한다. 이 단지에는 따로 관리직원이 없으며 회장이 공동 관리비를 받아 경비원과 청소원을 고용한다. 개별 난방이기 때문에 관리비 금액은 많지 않지만 매월 예비비를 20만원씩 적립하여 외장 도색 등 공동의 시설 관리에 사용한다. 입주 당시에는 단지의 아이들도 ‘지구의 환경을 지키자’라는 의미의 ‘지구특공대’라는 모임을 만들어 단지 주변환경을 보호하며, 매우 긴밀한 결속력을 가졌으나 초기 주민들의 이주와 새로운 주민들의 유입으로 인한 공동체 구성원의 변화로 초기의 동호인의 의미가 희석되면서 그 결속력은 사라졌다.
3-3-3. 푸른누리
경북 상주의 「푸른누리」는 요즘 도시 사람들의 호기심을 사고 있는 무소유 공동체다. 두 가족 7명과 미혼의 남녀 3명이 한 [가족]을 이루고 산다. 혈연으로 생겨난 가족관계를 파괴하고 의지에 의해 만난 사람들이 농사를 지으며 경제적 공동체를 이루고 산다는 점에서 대안가족의 극단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 성남의 원이네와 민아네는 1993년에서 95년까지 살림을 합쳐 가족공동체를 이루고 살았다. 교회에서 만나 2년간 함께 살아보기 로 합의한 원이네와 민아네는 50평형 아파트를 구입했다. 딸들은 딸들끼리, 아들은 아들들끼리 같은 방을 쓰면서 다섯 형제자매가 됐으며 식사와 청소는 양쪽 집에서 함께 했 다. 또 많이 알려진대로 여성학자 오숙희씨 역시 이혼을 한 뒤 친정식구들과 함께 망원동의 단독주택에서 다른 가족과 공동생활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최근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는 가족공동체는 기본적으로 소시민적 가족이기주의에 반발하면서 성과 나이에 의한 권위주의적 가족구조 를 해체하려는 의지로 만들어진다. 가족을 새로운 인간관계의 모임으로 인식하고 기존의 가족관계를 자발적으로 해체하고 또다른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남남이 같 은 집에서 한 살림을 하는 가족공동체가 장기적으로 유지되기란 쉽지 않다. 「푸른누리」의 경우 무소유 가족공동체에 뜻을 두고 반년 이상 함께 살던 사람들 3명이 최근 이곳을 떠났다. 「푸른누리」를 처음 만든 최한실 씨(49)는 『소박하게 자연과 더불어사는 것이 좀 더 인간답게 사는 것이라는데 뜻을 함께하면 푸른누리 식구가 될 수 있지만 개인주 의에 젖었던 이들에게는 불편한 생활일 수 있다』고 말한다. 원이네와 민아네는 『2년간의 공동생활이 아이들에게 특히 유익한 경험이었다』면서도 『아이들끼리 노느라 공부할 분위기가 안된 것이 단점 』이라고 말한다. 입시라는 현실적 문제를 무시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오숙희씨의 경우 이상적인 공동체생활을 했으나 함께 살던 집의 전세 기간이 끝 나 공동생활을 할 만한 집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말한다. 오씨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가족이 아니면 모 든 점에서 불리하다』고 말한다.
‘공동육아조합’등 생활편의로 맺어져
그래서 좀 더 현실적인 대안가족의 형태로 생겨난 것이 「공동육아협동조합」이나 「한자녀가족회」 「한살림공동체」 등이다. 이런 공 동체들은 의식주는 보통의 가족단위를 유지하면서 의지에 의해 느슨한 가족공동체가 된다. 「공동육아협동조합」은 서른 남짓한 가구가 알음알음으로 모여 돈을 출자해 공동육아를 한다. 대개 맞벌이부부가 참여하지만 휴 일에는 직접 청소를 하고 수시로 세미나를 열어 육아방식을 결정하기 때문에 강력한 유대가 이뤄진다. 조합에 참여한 조모씨(35)는 『때로는 부모나 형제보다 조합원들이 더 친밀하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유기농을 하는 농촌가구와 도시가구를 연결하고 있는 「한살림공동체」 역시 한집에서 살지는 않지만 사회적 일체감으로 공동체의식을 형성한 예이 다. 「한자녀가족회」는 70, 80년대 한자녀갖기운동을 벌였던 가족계획협회가 한자녀가족의 「결핍감」을 채우기 위해 결연사업을 벌인데 서 시작됐고 여기에 자발적인 모임들이 더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홀부모가족 독신가구 무자녀가족뿐 아니라 미혼모나 동성애자커플 도 「완전한」가족으로 인정받으면서 이들이 비슷한 입장에서 느슨한 가족공동체를 이루기도 한다. 말하자면 기존의 가족을 묶어주던 「피」의 개념이 흐려지는 반면 생활의 편의와 의지로 맺어진 가족개념은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이 다. 함인희교수(이화여대 사회학)는 『가족관계의 해체가 자유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사회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기 때문에 가족의 결핍을 대신할 최적의 생활환경으로써 대안적 가족형태는 계속 생겨날 것』이라고 말한다. 이같은 이유로 새로운 가족공동체는 결혼이나 혈연관계 없이 오히려 더욱 강력한 사회적 통합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들의 실험이 아직 완결된 것은 아니다.
3-3-4. 무소유의 공동체 야마기시 마을
경기 화성군의 야마기시 마을은 '나, 모두와 함께 번영한다'는 이상을 실현하려는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학생을 가르치던 사람, 사회 운동을 하던 사람, 농사를 짓던 사람, 평범한 직장인이던 사람들이 저마다 쉽지는 않았을 결정 끝에 여기서 또다른 삶을 시작한 것이다. 돈이 필요없고 사이좋은 즐거운 마을. 경기 화성군 향남면 구문천3리에 있는 야마기시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이 사는 마을을 이렇게 소개한다. 이곳의 정식 명칭은 '야마기시즘 사회 실현지'로, 야마기시가 주창한 이념을 토대로 한 사회를 실현한 곳이라는 뜻이다. 야마기시즘이란 1953년 야마기시 미요조라는 일본인이 제창한 공동체주의 운동으로, 현재 일본·한국·스위스·독일·브라질·태국·미국 등 7개국에 약 50개의 실현지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1966년 처음 소개되었으며, 그후 여러 가지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끊이지 않고 성장, 지난 1984년에 드디어 이곳에 실현지를 일군 것이다.
소유를 넘어선 행복 꿈꾸는 사람들
현재 이곳에는 49명의 주민이 마치 한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학생을 가르치던 사람, 사회 운동을 하던 사람, 농사를 짓던 사람, 평범한 직장인이던 사람들이 저마다 쉽지는 않았을 결정 끝에 여기서 또다른 삶을 시작한 것이다. 사회에서 가족을 이룬 뒤 이곳으로 온 이들도 있으며, 여기서 결혼해 부부가 된 이들도 있고, 미혼인 이들도 있다. 또 실현지가 생겨난 때부터 지금까지 15년을 함께 해온 이들이 있는가하면 이곳을 선택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이들도 있다. 물론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가는 아이들도 있다 이들을 아우르는 한 가지 공통점은, 이 마을의 큰아버지 격인 윤성열 씨에 의하면, 바로 '순수함'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나름의 이상향이 있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기하고 마는 그 꿈을 찾고 이루는 데 삶 자체를 바친다는 것은 그만큼 순수하다는 얘기가 아닐까요." 윤씨는 이곳 사람들이 설립한 영농조합법인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러나 '나, 모두와 함께 번영한다' 는 이상을 위해 여기까지 온 이 마을 사람들에게는 소유라든가 지도자 등의 개념이 없다. 이 마을식구가 되기 전 모든 재산을 이곳에 출자할 뿐 아니라 함께 생산해 얻은 소득도 모두 '한주머니'로 관리한다. 필요한 모든 물품은 공동으로 구매해 나눠 쓰니 마을 안에서는 돈 쓸 일이 거의 없고, 개인적으로 돈이 필요한 사람은 가져다 쓰면 된다. 법인을 세운 것도 현실적으로 필요한 최소한의 절차이기 때문일 뿐, '이 농장은 우리의 것'이라는 공동 소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말하자면 사적 소유도, 공적 소유도 없는 '무소유'가 이들의 근본 가치이다. 자유 경쟁이 원칙이며 이윤 추구가 목적인 자본주의적 논리대로라면 이와 같은 공동체는 애초에 출현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소유 문제를 제도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사회주의자도 아니다. 바로 이 대목에서 이들의 인간에 대한 신뢰를 확인할 수 있다. 윤씨는 지적 혁명, 즉 사람들의 공동체 의식이 보다 성숙해 '소유와 행복이 결코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소유 문제를 해결하는 보다 근본적인 방법이라는 것이 자신들의 입장이라고 설명한다. 소유를 넘어선 행복, 이에 이르는 방법으로 제시되는 것이 바로 '연찬(硏鑽)'이다. 이곳 사람들은 어떤 문제를 원점에서부터 연구해 이에 대한 해결점을 찾아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연찬이라 한다. 진리에 이르기 위한 사고(思考), 일과를 시작하기 전의 아침 모임,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오후의 휴식 시간,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 야마기시즘에 관심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특강 등을 이들은 통상 연찬이라 일컫는다. 오후 연찬 시간, 내일 작업얘기를 나누며 잠깐 쉬고 있는 양계부 사람들에게 서로 다투는 일은 없느냐고 물어보았다. 이곳 사람들은 화내지도 싸우지도 않는다기에 설마하고 던져본 질문이었다. 선친의 뒤를 이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윤환 씨는 '다툼'이라는 말 자체가 너무나 생소한 듯 고개를 젓는다.
3-4. 동호인주택의 한계 및 문제점
우리나라의 동호인 주택은 기존의 공동주택의 개인적이고 획일적인 주거생활환경에서 탈피하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는 참신하지만, 처음의 의도와는 다르게 다양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동호인주택이 형성되더라도 주민들의 이주와 참여부족으로 인해 공동생활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가 힘들고, 공동생활시설의 유지 및 관리 또한 어렵다. 안양 아카데미 테마타운의 경우 입주 당시에는 ‘지구특공대’라는 모임을 만들어 단지 주변의 쓰레기 등을 열심히 치우며, 이 중에서 병이나 폐휴지 등을 모아 팔기도 하는 등, 매우 긴밀한 결속력을 가졌으나 초기 주미들의 이주와 새로운 주민들의 유입으로 인한 공동체 구성원의 변화로 초기의 동호인의 의미가 희석되면서 그 결속력은 사라졌다. 게다가 공동생활시설들은 입주 당시로부터 약 5,6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취지에서 벗어나게 사용하거나 폐쇄된 경우가 많았다. 특히 놀이방은 지하에 위치해 정부로부터 보조를 받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자녀들이 성장하여 지금은 폐쇄된 상태이다. 또한 영화 감상실을 담당하던 주민의 이주로 사용이 중단되고 종합 헬스실의 사용이 입주당시에 비해 미비한 상태이다. 그리고 동호인주택은 다른 나라의 코하우징과 같이 더불어 사는 공동체생활을 추구하는 것보다, 경제적인 면을 부각시켜 동호인 주택자체를 경제적 이익의 수단으로 보는 문제점이 있다. 동호인주택을 구성하기 위해 내세우는 장점으로 ‘일반 주택업체가 분양하는 경우 토지매입에 따른 취득.등록.법인세가 분양가에 반영되고 분양 계약자가 입주 후 다시 취득.등록세를 물어야 해 이중으로 세금 부담이 생기게 되는 반면 동호인주택은 동호인들이 땅을 매입하는 형태이므로 취득.등록세는 한번만 물고 법인세는 없다’거나 ‘일단 원가가 적게 먹혀 분양가가 비슷한 품질의 고급빌라에 비해 30% 정도 싸다는 게 장점. 투자가치를 높이려면 서울 강남.서초구 등지에서 짓는 게 좋다.’는 점등을 내세워 공동체생활을 추구한다고 보여지지 않는다. 동호인주택은 같은 취미나 친분, 직업 등에 의해 구성되기 때문에 이러한 공통점이 없이는 다양한 가족형태로 이뤄진 단지가 구성되기 어렵다
개발사업에 참고하세요 테크노밸리 대덕공인
[참고문헌]
- 건축문화. ‘서로 돕는 이웃관계를 고려한 주거환경계획’2004.09.p146
- 방선희 외3인. ‘미국 코하우징과의 비교를 통한 우리나라 동호인 주택의 발전 및 활성화
대한 대안모색’가톨릭대. 소비자주거학과. 2003.
- 주거학연구회. ‘더불어 사는 이웃 세계의 코하우징’기문당. 2000.
- 남궁서영. ‘코하우징의 공동생활시설 계획’ 가톨릭대. 소비자주거학과. 석논. 2001.
- 임윤희. ‘코하우징의 공동육아환경에 관한 연구’. 홍익대. 석논. 2003
- 김중인. ‘도심형 Cohousing 건축계획에 관한 연구’. 홍익대. 석논. 2001
- 최정신. ‘스칸디나비아 노인용 코하우징 주민의 이주동기’.가톨릭대. 소비주거학과.
박사. 2003
- 신용재. ‘Cohousing에서 추구하는 프라이버시와 커뮤니티의 조화에 관한 연구. 부경대.
건축공학부 교수. 2001
- 이옥경. 한국의 노인용 코하우징 개발에 관한 연구. 건국대. 석논.
'잡동사니 > 잡학,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超時間 腦 (책소개) (0) | 2011.03.08 |
|---|---|
| 큰 결정 전에 물 한 잔 들이키는 이유 (0) | 2011.03.04 |
| 공인중개사 (0) | 2011.02.24 |
| 건배사 (0) | 2011.01.28 |
| 알콜성치매 (0) | 2011.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