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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 돌연 자살 왜?

오용진 2009. 11. 4. 13:21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 돌연 자살 왜?

4일 별세한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현 성지건설 회장)의 자살 이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박 회장이 서울대 병원에서 갑자기 자살한 것은 지난 2005년 두산 형제의 난 이후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왔으며,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자살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영인으로서, KBO총재로서 승승장구하던 박 전 회장은 지난 2004년부터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그해 부인인 최금숙(세례명 마리아) 여사를 먼저 떠나보냈고, 이듬해인 2005년에는 그룹분할 문제로 다른 형제들과 다툼을 벌이며 비자금 내역을 폭로하는 등 이전투구를 벌이다 사실상 그룹에서 쫓겨나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지난 2005년 7월 형제의 난으로 두산그룹과 인연을 끊은 박 회장은 성지건설을 인수해 재기를 노려왔다. 또 아들인 박중원씨는 '뉴월코프'라는 코스닥 업체를 인수하며 오일 슬러지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건설 경기가 악화되면서 성지건설의 자금난이 심해졌고, 아들 박중원씨의 오일슬러지 사업이 결국 코스닥 기업의 머니게임으로 알려지면서 구속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 속에 박 회장은 상당한 스트레스 속에 생활을 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 고위 관계자는 "성지건설이 자금 압박이 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살 배경을 유추했다.

지난 1937년 서울에서 고 박두병 두산그룹 창업주의 6남 1녀 중 2남으로 태어난 박 전 회장은 경기고와 미국 뉴욕대를 졸업하고 1965년 두산에 입사했다. 이후 동양맥주 전무, 합동통신 이사, 두산산업 부사장 및 대표, 동양맥주 대표, 두산상사 회장 등을 거쳐 지난 1996년 두산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또 1982년 프로야구 출범 당시 OB베어스(현 두산베어스) 구단주를 맡은 인연으로 1998년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역임하기도 했다.

2005년 두산그룹의 명예회장에 오른 박 회장은 일부 두산 계열사를 사유화하려는 의혹을 받으며 두산 형제들 사이에 갈등을 일으켰고, 형제들 사이에서 축출될 위기에 놓인 당시 박용오 전 두산중공업 회장(현 성지건설 회장)이 검찰 투서로 재계를 발칵 뒤집었다. 당시 투서에는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1700억대의 비자금을 불법 조성해 사용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박 전 회장의 유족으로는 장남인 박경원 전 전신전자 대표와 차남인 박중원 전 성지건설 부사장 등이 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