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을 존중하고 논쟁을 피하면 그 이익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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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우연히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읽고 생각이 확 바뀌었습니다. 숱한 철학서가 결국 처세술 아닌가? 《논어》와 《맹자》도 어쩌면 훌륭한 처세서 아닌가? ‘처세서’ 또는 ‘자기계발서’에 관심이 없을 때에는 카네기가 ‘강철왕’ 앤드류 카네기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데일 카네기이더군요. 그는 1888년 미국 미주리 주의 시골에서 가난한 농부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소젖을 짜며 주경야독했습니다. 가까스로 대학을 졸업, 영업 맨으로 성공을 거두지만 꿈이었던 연극에 도전했다가 알거지가 됐습니다. 24세에 밥벌이를 하려고 뉴욕 YMCA에서 성인에게 화술을 가르치면서 인생의 전기를 맞습니다. 이 무렵 ‘강철왕’ 앤드류 카네기를 흉내 내 성을 ‘Carnegey’에서 ‘Carnegie’로 바꿉니다. 대여조건이 까다롭기도 유명한 카네기홀에서 강연하기도 하지요. 1936년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펴냅니다. 지구촌에서 무려 6000만권이 팔렸고 지금도 팔리고 있지요. 원제는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 이 책의 고갱이는 상대방을 존중하면 결국 자신에게도 이롭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이름을 외우고 상대방의 관심거리에 신경 쓰면 상대방이 마음의 문을 열겠지요. 카네기는 또 사람에 대한 비판, 비난, 불평을 삼가고 자신의 모자람을 채우려고 노력하라고 했습니다. Perfect Yourself First! 카네기는 또 “논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논쟁을 피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람들은 논쟁에서 이기면 상대방을 설득했다고 의기양양하지만, 사람은 쉽게 설득당해서 행동을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칭찬과 간접 방법으로 상대방의 행동을 움직여야 한다는 겁니다. 폭풍우는 나그네의 옷을 벗게 하지 못하지만, 따뜻한 햇살은 가능한 것과 같은 이치랄까요? 우리나라의 토론회와 뉴스댓글을 봐도 경청하는 사람을 보기가 힘듭니다. 요즘 대선을 앞두고 각 후보 진영의 행태는 가관입니다. 상대방 언사의 본질을 외면하고 말꼬리를 잡아 비판하는 것이 얼마나 천한지 잘 모르는듯 합니다.
마침 내일은 “물쭈물하다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는 자작 묘비명으로도 유명한 영국의 문호 버나드 쇼가 호지킨병에 따른 요독증으로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그는 늘 “남자나 여자나 교양의 시금석은 싸울 때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있다”고 했지요. 요즘 저는 묵언(黙言)까지는 아니더라도 조심해서 말하기, 적게 말하기 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말을 아끼는 사람, 아름다운 말을 하는 사람을 뽑고 싶습니다. 일종의 싸움인 선거전에서 어떻게 행동하느냐, 상대방에게 기본적 예의를 갖추는 것을 보면 교양 수준을알 수가 있겠지요? 이번에는 교양 있는 지도자에게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눈앞의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국민을 배려할 수 있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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