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방/시,시조

새벽의 애무

오용진 2009. 6. 17. 17:41
 

새벽의 애무

 

                                         시:김정래

 

하늘이

뿌우옇게

열리는 새벽을
담배 연기 같은

안개가 대지를 서서히 덮습니다

 

음악을

틀어놓고  
벼루에 물을 붓고
당신 가슴을 쓸어 내리 듯
먹으로 벼루를 애무합니다

나의

입김이 
온 방안을 가득하니

먹물은 어느 새

검은 빛으로 변하고

당신은 긴 한숨을 토해 냅니다

 

하얀

화선지 위에

붓 끝을 올려 놓고

당신을 애무 하듯 글을 씁니다

사랑을 씁니다

그리움을 씁니다

 

정래   김정래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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