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마음의 주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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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잘 쇠셨는지요? 저는 추석 당일 귀경길에 올라 다음날 아내와 관악산을 찾았다가 제 이름과 같은 암자인 ‘성주암’ 길로 빠졌습니다. 암자 입구에서 좋은 글 하나를 발견해 휴대전화에 담았습니다. 보고보고, 또 봐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고마운 일이 생겨서 고마워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평소 주변에 대하여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
고마운 일이 생기게 할 줄 아는 사람이
주인으로 사는 사람이다. -티벳서
범사에 감사하라, 성경에도 있는 말이지요? 가끔씩 욕심이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요즘 젊은이들은 어찌 저리 고마움을 모를까’ 생각했는데, 이 글을 보면서 저 자신을 돌이켜보게 됐습니다. 제가 휴대전화로 이 글이 적힌 현수막을 찍으니까 아내가 “왜? 찔려서?”하고 핵심을 찌르더군요. ![]() 마침 2009년 오늘은 저도 참 좋아하는 아르헨티나의 국민가수 메르세데스 소사가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그는 우리나라로 치면 ‘김민기 + 이미자’ 쯤 되는 가수입니다. 김민기의 저항정신과 이미자의 대중성을 함께 갖춘 라틴아메리카의 대표가수이지요. 소사가 숨지자 아르헨티나는 국장(國葬)으로 그를 보냈습니다. 소사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펼쳐졌던 ‘새 노래(Nueva Cancion) 운동’의 리더로 ‘침묵하는 이들의 목소리’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그는 조지 비델라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자 노래로 항거하다가 1979년 공연 도중 체포됩니다. 국제사회가 들끓자 군부는 할 수 없이 소사를 풀어주었고, 그녀는 3년 동안 망명길에 오릅니다. 소사의 여러 노래 중에 대표곡이 바로 칠레의 저항시인 비올레타 빠라의 시에 곡을 붙인 《삶이여, 고마워요》입니다. 소사는 핍박과 질곡의 삶 속에서도 고마움을 노래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미워하는 마음을 극복한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추석 명절에 고향에 아쉬움을 남기고 오신 분, 명절에 가족과 언쟁을 벌이고 속이 상한 분, 모두 고마움에 대해서 생각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삶이여, 고마워요 Gracias A La Vida》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삶은 눈을 뜨면 흑과 백을 완벽하게 구별할 수 있는
두 샛별을 내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높은 하늘에는 빛나는 별을,
많은 사람들 중에는 내 사랑하는 이를 주었습니다.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삶은 밤과 낮에 귀뚜라미와 카나리아 소리를 들려주고,
망치소리, 터빈소리, 개 짖는 소리, 빗소리,
그리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이의 그토록 부드러운 목소리를
녹음해 넣을 수 있는 넓은 귀도 주었답니다.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삶은 생각하고 그 생각을 주장할 수 있는 언어와
소리와 알파벳을 선사하고,
어머니와 친구와 형제들 그리고 내가 사랑하고 있는 이의
영혼의 길을 밝혀주는 빛도 주었고요.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삶은 피곤한 발로 진군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나는 그 피곤한 발을 이끌고 도시와 늪지,
해변과 사막, 산과 평야,
당신의 집과 거리, 그리고 당신의 정원을 거닐었습니다.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인간의 정신이 열매를 거두는 것을 볼 때
악에서 멀리 떠난 선함을 볼 때
그리고 당신의 맑은 눈의 깊은 곳을 응시할 때
삶은 내게 그 틀을 뒤흔드는 마음을 선사했습니다.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삶은 내게 웃음과 눈물은 주어
슬픔과 행복을 구별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 슬픔과 행복은 내 노래와 당신들의 노래를 이루었습니다.
이 노래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것은 우리들 모두의 노래입니다, 모든 노래가 그러하듯.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전북대 스페인, 중남미어문학과 정동섭 교수 번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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