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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풀색원 덕담] 명 랑

오용진 2009. 4. 11. 16:37
To  사랑하는 모든이

[풀색원의 덕담] 명 랑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성내면 한번 늙어진다.--
어느 서당에 훈장님이 한 분 있었습니다.
그는 곶감을 매우 좋아해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틈틈이 벽장 속에 있는 곶감을 꺼내 먹곤 하였습니다.
어쩌다 아이들이 뭘 잡수시느냐고 물으면,
"음, 이건 약인데 아이들이 먹으면 죽는 것이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어느 날 훈장님이 멀리 나가신 뒤, 
아이들 중에 가장 똑쪽한 아이가 벽장 속에 
올라가 곶감을 갖고 내려 왔습니다.
"그건 먹으면 죽는 약이 아니야?"
"천만에."
아이는 그게 곶감이라고 설명하고는 
전부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나누어 먹었죠.
이윽고 훈장님이 돌아올 때가 되었습니다.
아이는 얼른 훈장님이 아끼던 벼루를 
털석 깨어 버렸습니다.
훈장님이 돌아 왔습니다.
'아이고, 스승님. 스승님이 안 계신 동안 
저희들이 장난을 치다가 그만 벼루를 
깨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차마 스승님을 뵐 면목이 없어 
죽기로 작정하고 벽장 속에서 약을 꺼내 먹고 
죽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훈장님은 벼루와 곶감을 모두 잃고 
울상만 지었습니다.
풀색원에서
 
출처 : 풀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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