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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풀색원 덕담] 아 량

오용진 2009. 4. 11. 16:34
To  사랑하는 모든이

[풀색원의 덕담] 아 량


--필요할 때 주는 것은 
        필요한 자에게 두배 은혜가 된다.--
버스가 왔습니다. 서로 다투어 버스에 오릅니다.
잠깐 앉아 간다고 해서 오랜 기쁨과 행복이 
달려오는 것도 아닌데 왜들 이러시는지 
참 딱한 일입니다.
나는 구경하듯 서 있다가 맨 나중에 편안히 오릅니다.
그래도 마음은 즐겁습니다.
미술 시간에 그리기를 하였습니다.
뒤에 앉은 친구가 실수하여 내 옷에 물감을 튀기고, 
어쩔 줄 모르며 얼굴이 빨개집니다.
"괜찮아, 집에 가서 빨면 돼."
나는 오히려 웃으며 친구를 위로합니다. 
청소시간입니다.
청소가 끝나고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서로 가기가 싫어 눈치를 봅니다. 
이때 다른 친구가 가위 바위 보로 정하자고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모두들 심각해져서 팔목을 틀어 점을 칩니다.
나는 살그머니 쓰레기통을 들고 나갑니다.
쓰레기통은 그렇게 무겁지도 않고 
쓰레기장도 그리 먼 곳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모두 멋적어 하지만 
나는 그렇게 큰 일을 한 것도 아닙니다.
나는 아빠의 말씀을 
오늘도 그대로 실천했을 뿐입니다.
'조금만 더 참고, 
조금만 더 양보하고, 
조금만 더 이해하고, 
그저 남보다 조금만 더 넉넉해지거라.' 
이 말씀을요.
풀색원에서
 
출처 : 풀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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