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잡이라도 일정한 두뇌 자극을 인위적으로 받으면 왼손을 자유롭게 쓸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의 플라비오 올리베이라 박사팀은 33세 오른손잡이 실험대상의 왼쪽 정수리 후측 피질에 TMS라는 자기 자극을 준 결과 단순한 행동을 할 때 왼손 사용 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또 3D 동영상을 보며 손으로 가상의 목표들을 짚도록 했더니 왼손에 가까이 있는 목표물을 짚을 때는 왼손을 훨씬 많이 사용했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거나 커피를 집는 것 같은 단순한 행동을 할 때마다 우리의 뇌는 이 작업을 왼손에게 시킬지 오른손에게 시킬지 결정한다. 사람들의 80%는 오른손잡이 이지만 세심한 기능이 필요하지 않는 행동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손잡이처럼 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왼손이냐 오른손이냐의 문제였지만 TMS 자기 자극은 이론상 사과를 고를 지 오렌지를 고를지 결정하거나 어떤 영화를 볼 지 선택하는 데도 관여하게 할 수 있다.
뇌에서 어떻게 왜 이런 경쟁적인 의사결정이 일어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연구팀은 우리가 어떤 손을 사용할지는 그때그때 상황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즉 상황이 바뀌면 오른손잡이라도 왼손을 쓸 수 있다는 것. 또한 이를 자기 자극으로 조작할 수 있다면 뇌졸중이나 다른 뇌 손상 환자들에게 재활의 가능성을 열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국립 과학 아카데미 연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근호에 게재됐으며 미국의 과학 사이트 유레칼러트가 27일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