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랑 편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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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꽂은 지고 경포대 난간에 기대인 나와 영수
노송은 정정 정자는 우뚝 복숭아꽂 수를 놓아 그림이고야
여기가 경포대냐 고인도 찾더라니 거리가 동해냐 여기가 경포냐
백사장 푸른 솔밭 갈매기 날으도다.
춘삼월 긴긴날에 때가는 줄 모르도다.
바람은 솔솔 호수는 잔잔 저건너 봄사장에 갈매기떼 날아가네
우리도 노를저어 누벼 볼까나 한 개 사나이의 개성으로 세련하고 완성하리.
행복에 도취한 이 한밤의 찰나가
무한한 그대의 인력으로서 인생코스가 되어 주오.
그대 편안히 잠자는 모습을 보고
이 밤이 다 가도록 새날이 오도록 나는 그대 옆에서
그대를 보고 앉아 행복한 이 시간을
영원히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가신 님을 그리워하는 듯 팔월의 태양아래
붉게 물들인 백일홍이 마음의 상처를 달래주는 듯
한 송이 흰 목련이 봄바람에 지듯이
아내만 혼자가고 나만 홀로 남았으니 단장의 이 슬픔을 어디다 호소하리. 주인 잃은 슬픔을 애닯아하는 듯 다소곳이 흐느끼고 메아리쳤는데 이제 벌써 당신이 가고 한달 아침 이슬에 젖은 백일홍은 아직도 눈물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데 매미소리는 이제 지친 듯 북악산 골짜기로 사라져가고 가을빛이 서서히 뜰에 찾아 드니
세월이 빠름을 새삼 느끼게 되노라
여름이 가면 가을이 찾아 오고
가을이 가면 또 겨울이 찾아 오겠지만
당신은 언제 또 다시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이
한번 가면 다시 못오는 불귀의 객이 되었으니
아 이것이 천정(天定)의 섭리란 말인가
아 그대여,
어느때 어느 곳에서 다시 만나리. 그 온화한 미소 백목련처럼 청아한 기품
이제는 잊어버리려고 다짐했건만
잊어버리려고 다짐했건만
잊어버리려고... ...
잊혀지지 않는 당신의 모습
당신의 그림자
당신의 손때 당신의 체취
당신의 앉았던 의자 당신이 만지던 물건
당신이 입던 의복 당신이 신던 신발
당신이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 '이거 보세요' '어디계세요' 결혼하던 그날부터 이십사년간
하루같이 정숙하고도 상냥한 아내로서
간직하여온 현모양처의 덕을 어찌 잊으리. 어찌 잊을수가 있으리. 아니야 당신도 무척 반가워서 인사를 했겠지 다만 우리가 당신의 그 목소리를 듣지 못했을 뿐이야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내 귀에 생생히 들리는 것 같애 당신도 잘 있었오 홀로 얼마나 외로왔겠오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당신이 그리우면 언제나 또 찾아 오겠오
고이 잠드오
또 찾아오고 또 찾아 올테니 그럼 안녕! 슬픔을 안겨준 국민의 벗이여
꽃같이 아름답고 우아한 마음
우주의 저멀리 돌아오지 않는 육여사
한국의 바다에 해가 저물고
산 하늘의 새 날아가도다
세월은 유사같이 행복은 사라지고
꽃같이 아름답고 우아한 마음 우주의 저멀리 돌아오지 않는 육여사 저멀리 수평선에 휜구름이 뭉개뭉개
불현 듯 미소짓는 그의 얼굴이
저 구름속에서 완연하게 떠오른다
나는 그곳으로 달려간다 그이가 있는 곳에는 미치지 못한다 순간 그의 모습은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다 바람도 거칠어졌다 매미소리도 멎어지고 청개구리소리 요란하다 검푸른 저 바다에는 고깃배들이 귀로를 재촉하고 갈매기들도 제집을 찾아 날아간다 객사 창가에 홀로 앉아 저멀리 섬들을 바라보며 음반을 흘러나오는 옛노래를 들으면서 지난날의 추억을 더듬으며 명상속에 지난날의 그 무엇을 찾으려고 끝없이 정처없이 비오는 저바다 저하늘을 언제까지나 헤매어 보았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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