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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길을 가네 (레르몬또프)

오용진 2010. 4. 4. 22:04

 





나 홀로 길을 가네 (레르몬또프)



나 홀로 길을 간다.
돌투성이 길은 안개속에 어렴풋이 빛나고,
밤은 적막하다.
황야는 신의 음성에 귀기울이고
별은 다른 별에게 속삭인다.

하늘에서는 모든 것이 장엄하고
대지는 맑고 푸른 빛 안에서 잠든다.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힘드는가.
나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
내게 후회할만한 일이 있는가.

나는 이미 나의 삶에서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다.
어떤 후회도 없다.
그저 내가 간구하는 것은 오직 평온의 자유뿐...
모든 것을 잊고 잠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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